2025.06.18 - [어른을 위한 발달심리학] - 8.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어-성장 마인드셋(1)
8.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어-성장 마인드셋(1)
“쟤는 천재니까, 어떻게 나랑 같을 수 있어?”‘천재’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 어린이들이 떠오릅니다. ‘5살 음악 신동’, ‘10살 바둑 천재’처럼 말이죠. 그런데 ‘50세 천재 수학자’라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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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우리는 성인기 발달의 가능성과 자기효능감 회복, 늦은 개화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여기 두 번째 글에서는 이를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평생 성장의 실현 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 실제 적용을 위한 성장 가이드
◉ 자기효능감 회복을 위한 3단계
○ 1단계 - 작은 성공 경험 쌓기
매일 완료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설정하세요. “오늘 책 10페이지 읽기”, “30분 산책하기”와 같은 실현 가능한 과제를 통해 성취감을 누적시킵니다. 성공 경험이 쌓일수록 “나는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강화됩니다.
○ 2단계 - 실패 재해석하기
과거의 실패를 새롭게 해석해 보세요. 단순하게 부정적인 말들, 예를 들어 “능력 부족”, “나는 안 되는 사람이야.” 같은 평가 대신에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해결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 더 현명해졌다”라는 관점으로 전환합니다.
○ 3단계 - 새로운 영역 도전하기
과거 실패했던 분야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보세요. 요리, 운동, 악기 연주 등 어린 시절과 무관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며 현재의 역량을 확인합니다.
◉ 정체성 재정립을 위한 성찰 질문들
○ 지나온 한 주를 되돌아보며,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 현재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은 무엇인가?
-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 어떤 점이 더 성장했는가?
- 3개월/6개월/1년(때로는 3~5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가?
- 내가 진정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 회복탄력성 강화 실천법
1) 감정 일기 작성: 매일 저녁 10분간 오늘 느낀 감정과 그 원인을 기록하세요. 부정적 감정도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객관적으로 관찰합니다.
2) 지지 네트워크 구축: 어쩌다 한 번 정도 내키는 때에 동아리, 취미 공방, 독서 모임 등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세요. 혹은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과의 약속을 잡아보세요. 이것도 어려울 땐, 근처 카페나 공원에 앉아 멍하니 경치를 구경해보세요. 생각보다 세상일이 나를 온전히 수용할 거예요.
3) 몸과 마음 돌보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정서적 회복력의 기초입니다. 특히 명상이나 맨손 스트레칭 같은 마음챙김 활동은 내적 안정감을 줄 거예요.
● 평생 성장하는 뇌: 성장 마인드셋의 과학
캐럴 드웩(Carol Susan Dweck)의 성장 마인드셋 이론은 우리가 능력에 대해 가진 근본적인 믿음이 실제 성과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을 보여줍니다.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걸 배우기엔 너무 늦었어”라는 말 뒤에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이 숨어있죠. 하지만 신경과학의 발견들은 이런 믿음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 뇌의 신경가소성: 우리는 여전히 자라나고 있다
우리의 뇌는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신경 연결을 만들 수 있는 능력, 즉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어느 정도 유지합니다. 비록 그 정도는 청소년기보다 감소하지만, 성인기와 노년기에도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은 다양한 연구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에서 공간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영역인 해마에 관한 연구가 있습니다. 이는 런던 택시 운전사들의 해마가 일반인보다 크다는 결과를 보고합니다. 아무래도 교통 정보를 계속해서 학습하는 운전사들의 해마 기능이 발달한 것이겠죠.
또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60대의 뇌에서 새로운 신경 회로가 형성되는 모습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61세~85세의 악기 초보자들이 4개월간 훈련 후 언어 기억력 향상과 함께 뇌의 기능적 연결성 변화를 보인 연구는 성인기 학습의 가능성을 명확히 증명합니다.
◉ 성장 마인드셋 vs 고정 마인드셋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라 믿으며 도전을 피하고 실패를 개인적 결함으로 해석합니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능력도 노력으로 개발할 수 있다”라고 믿으며 도전을 성장의 기회로 여깁니다.
예를 들어, 성인이 되어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고정 마인드셋의 사람은 “난 언어에 소질이 없어”라고 포기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의 사람은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이야”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연습합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결국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 나에게 실망할 때마다 옛(Yet) 경험을 되새긴다면
긍정심리학에서 실패는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장을 위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선생님과 같습니다.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핵심은 바로 “아직(yet)”이라는 말에 있습니다.
- 나는 이걸 할 수 없어 → 나는 이걸 “아직” 할 수 없어
- 나는 이해가 안 돼 → 나는 “아직” 이해하지 못해
이 작은 변화가 뇌에 보내는 신호는 이전과 전혀 다를 것입니다. 이처럼 ‘아직’이라는 단어는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의 어려움을 일시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 내 나이가 어때서?: 성장 마인드셋의 실천
◉ 성장 마인드셋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1) 과정에 집중하기: 결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 자체를 인정하고 칭찬하세요. “완벽하지 않지만 어제보다 나아졌어”라는 관점을 가져보세요.
2) 도전 단계 조절하기: 너무 쉬우면 지루하고, 너무 어려우면 좌절합니다. 현재 실력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도전을 선택하여 ‘적정 스트레스’를 유지하세요.
3) 학습 파트너 찾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있으면 동기 부여가 지속됩니다. 나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보세요.
4) 실패 일지 작성하기: 실패나 실수를 했을 때 “무엇을 배웠는가?”를 기록해 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이 기록들이 성장의 궤적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 긍정심리학이라는 버팀목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 연구는 나이에 상관없이 행복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경험과 지혜가 축적되어 더 깊이 있는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성장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의 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도전 앞에 선 설렘을 느껴보세요. 실패는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고, 매일의 작은 노력이 모여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기질과 성격 이론을 통해 우리가 타고난 행동 양식이 어떻게 평생에 걸쳐 성격으로 발달하는지 탐구합니다. 로스바트(Rothbart) 등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기질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강점으로 활용하여 더 나은 대인관계와 자기계발을 이루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오늘도 행운을 빕니다. 그리고 다정한 하루 되세요!
● 참고문헌
1) Dweck, C. S. (2006).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Random House.
2) Fauvel, B., Groussard, M., Chételat, G., Fouquet, M., Landeau, B., Eustache, F., Desgranges, B., & Platel, H. (2014). Morphological brain plasticity induced by musical expertise is accompanied by modulation of functional connectivity at rest. NeuroImage, 90, 179-188.
3) Maguire, E. A., Gadian, D. G., Johnsrude, I. S., Good, C. D., Ashburner, J., Frackowiak, R. S., & Frith, C. D. (2000). Navigation-related structural change in the hippocampi of taxi driver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97(8), 4398-4403.
4) Seligman, M. E. P. (2011). Flourish: A visionary new understanding of happiness and well-being. Free Press.
5) Zatorre, R. J., Fields, R. D., & Johansen-Berg, H. (2012). Plasticity in gray and white: neuroimaging changes in brain structure during learning. Nature Neuroscience, 15(4), 528-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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